피타고라스 학파는 자연을 보고,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들을 수학적인 이론으로 해석하며 세상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졌다.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숫자와 비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원리와 법칙을 이해하는 것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세상을 이해하는 철학적인 태도와 인간의 삶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수학적인 원리와 법칙이 자연과 인간의 세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인 태도는 수학,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피타고라스의 생애 및 학파의 활동 - 도덕훈련, 우정의 덕목, 자기점검
이 학파의 창설자는 피타고라스(Pythagoras)였다. 이 사람에 관해서는 많은 공상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특별히 그의 시대 이후 여러 세기의 저술가들이 쓴 이야기들이 그렇다. 그는 널리 여행을 다녔고 지나가는 나라에서 사상을 배웠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설명들은 신뢰할 수 없다. 그는 기원전 580년과 570년 사이에 사모스에서 태어났고, 529년 경에 남부 이탈리아에 있는 그리스 식민지로 이주했다. 일설에는 그가 폴리크라테스의 독재를 반대하고 귀족파에 충절을 지키느라고 고향을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크로토나에 정주하고 한 단체를 창설했는데, 그 목적은 윤리적·종교적·정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상은 추종자들 가운데 정치적 덕성을 계발하고, 그들로 국가의 선을 위하여 활동하고 전체에 자신을 종속시키도록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그는 도덕 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개인은 자신을 통제하고, 자신의 정념을 굴복시키고, 자신의 영혼을 조화시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는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 연장자와 선생과 국가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피타고라스학파의 단체는 시민 자격을 위한 실제적인 훈련소였던 것 같다. 여기서 스승의 이상이 검증되었다. 단체의 구성원들은 우정의 덕목을 함양하고, 인품을 발전시킬 목적으로 자기 점검의 관행을 실천했다. 그들은 대가족처럼 함께 모여 살고, 공동으로 식사하고, 똑같은 옷을 입고, 음악과 의학과 특별히 수학의 연구는 물론이고 예술과 기술을 연마하는 공동체를 결성했다. 구성원들은 통상적으로 수련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그 표어는 이렇다: 먼저 듣고 그다음에 알라. 아마 이 사회는 원래 당시 그리스에서 생겼고, 삶의 정화와 전체 인민의 예배 참석(특별히 비의와 같은 형식의 예배 참석)을 목표로 하는 크고 대중적인 종교 부흥의 한 형식이었을 것이다. 이 비의의 가르침에서, 영혼의 장차 운명은 지상 생활 동안의 행동에 의존했으며, 행동의 관리를 위한 지침이 정해졌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사회는 하층 계급 사이에 전파되고 있었던 이 종교 운동의 유용성을 확장시킨 공로가 있다. 피타고라스주의 단체의 정치적 경향은 지지자들을 확보했던 많은 도시의 정치 당국과 갈등을 빚었고, 궁극적으로 사회의 심각한 박해를 불러일으켰다. 아마 이 소요의 결과로, 피타고라스는 메타폰툼에 도피하지 않을 수 없었고, 거기서 기원전 500년 경에 죽었다. 반면에 그의 많은 추종자들은 이탈리아에서 쫓겨나 그리스에서 본거지를 발견했다. 이런 불행들로 인하여 피타고라스학파는 끝났다. 물론 스승 피타고라스의 제자들은 수백 년 동안 그의 교설을 가르치고 발전시켰다. 피타고라스주의는 기원전 5세기말 테베에서 필로라우스에 의하여 가르쳐졌고, 훨씬 후대에는 정치가 타레눔의 아르키투스가 피타고라스의 교설을 꺼냈다. 피타고라스는 아무 저술을 남기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언급된 윤리적·정치적·종교적 가르침만 확신 있게 그의 것으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피타고라스학파의 교설에서 핵심 사상을 형성하며 앞으로 우리가 살필 수이론의 창시자일 것이다. 우리에게 이어져 내려온 이 체계는 기원전 5세기 후반기에 필로라우스가 만든 것이며, 이 학파의 다른 구성원들(아르키타스, 리시스)이 4세기에도 계속 견지했던 것이다.
사물의 본질에 대한 관점 - 수는 모든 존재의 원리
이들은 사물의 본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물었다.
“세계를 구성하는 재료는 무엇인가?” 그들은 그 재료를 물이나 공기와 같은 규정적 실체나 그런 요소들이 분화되는 무규정적 실체로, 구체적 실체로 보았다.
피타고라스 학파에 대해서 살펴보면, 그들은 실체보다 형상과 사물들의 관계에 관한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수학자들인 그들은 계량 가능한 양적 관계에 관심이 있었고, 수를 실체로 만들고 그것을 모든 존재의 원리로 수립함으로써 세계 내의 조화나 규칙성의 문제를 사색하고 그 사실을 설명하려 했다.
피타고라스 학파의 수이론 : 만물의 기초, 참된 실재
피타고라스학파는 세계 내의 형식과 관계에 대하여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들은 수로 표현할 수 있는 척도, 질서, 비례, 통일적 순환을 발견한다. 수(數)가 없으면 그런 관계와 통일성, 질서, 법칙이 있을 수 없다고 그들은 추론한다. 그러므로 만물의 기초에 수가 있음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수는 참된 실재, 사물의 근거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은 수의 표현이다. 그런데 수가 사물의 본질이라면, 수에 타당한 것은 사물에도 타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피타고라스학파는 수에서 발견 가능한 무수한 구체적인 것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며, 이 구체적인 것들을 우주의 성질에 속하는 것으로 보았다. 수는 홀수와 짝수로 나누어지는데 — 홀수는 둘로 나누어질 수 없고 짝수만 나누어질 수 있다 — 전자는 제한적이며 후자는 무한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홀수와 짝수, 유한과 무한, 제한되는 것과 제한되지 않는 것은 수와 실재의 본질을 형성한다. 자연 자체가 대립자, 홀수와 짝수, 제한되는 것과 제한되지 않는 것의 연합이다. 그와 같은 대립자 열 개의 표가 제시되었다. 제한되는 것과 제한되지 않는 것, 홀수와 짝수, 일자와 다자, 오른편과 왼편, 남성과 여성, 휴식과 운동, 곧음과 굽음, 밝음과 어둠, 선과 악, 정사각형과 직사각형. 피타고라스학파가 가르치는 제한되는 것과 제한되지 않는 것의 이원론과 그것들의 조화는 의심할 나위 없이 아낙시만드로스와 아낙시메네스에게로 추적 가능하다. 대립자의 충돌이라는 이론은 아낙시만드로스에 의하여 이미 예시되었다. 그리고 제한되지 않는 것의 개념은 아낙시만드로스와 아낙시메네스가 공유하던 바이다.
수비론의 역사적 의의
피타고라스학파는 제한되지 않는 것을 제한되는 것보다 우선하는 것으로 보았다. 개별 사물은, 공간에 형식을 부과함에 의해 무제한적인 공간을 제한하는 데서 생긴다. 물질적 세계도 역시, 단위에 근거하는 수적인 것이다. 점은 1, 선은 2, 도형은 3, 입체는 4이다. 또 땅은 입방체이며, 불은 4면체이고, 대기는 8면체이며, 물은 20면체이다. 즉, 물체의 선과 면은 독립적 실존을 갖고 있는 존재로 파악되었다. 왜냐하면 선과 면이 없는 물체는 있을 수 없으며, 반면에 선과 면은 물체 없이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의 형식은 물체의 원인이며, 이 형식들이 수로 표현될 수 있기에 수는 궁극적 원인이다. 그래서 산수의 구분은 물리적 세계로 넘어간다. 피타고라스학파는 이와 같은 전이에 의하여 공간 내의 제한적인 물체와 대조를 이루는 무제한적 공간 혹은 진공의 이론에 도달했다. 피타고라스학파의 수 형이상학이 물리학과 천문학에 끼친 영향은 상당했다. 가령 케플러의 이론은 피타고라스학파와 신(新) 피타고라스학파의 현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수와 사물의 이 부조리하고 공상적인 상관관계를 주장하긴 해도, 피타고라스학파의 수비론(數秘論)의 역사적 의의는, 이 형이상학이 사물 내의 지속적인 질서와 합법성을 발견하고 이 질서를 수와 수적 관계의 추상적 개념적 용어로 표현하려는 보기 드물게 고집스러운 시도를 보여주는 사실에 있다. 확실히 이는 근대 과학과 철학의 핵심에 속하는, 수학적으로 표현 가능한 자연법칙이라는 개념의 중요한 역사적 원천에 속한다.
피타고라스 주의 윤리학 - 수비론 바탕
피타고라스주의 철학은 윤리학을 포함한다. 이는 수비론(數秘論)에 뿌리박은 것이다.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은 물질적 사물에 타당한 해석을 비물질적인 사물에 적용했다: 사랑, 우정, 정의, 덕, 건강 등은 수에 근거한다. 사랑과 우정은 숫자 8로 표현된다. 왜냐하면 사랑과 우정은 화음을 이루며, 옥타브가 화음이기 때문이다. 피타고라스는 유명한 직유를 사용하여 삶을 공적인 게임에 비교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에 상응하는 세 계급의 사람들을 구분 지었다고 한다. 이익을 얻을 기회가 없으면 게임에 관심이 없는 판매자, 칭찬과 명예를 얻는 게임 참가자, 이익도 명예도 아닌 지혜를 목표로 삼은 관객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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